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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설교

교회법 [敎會法 canon law]

넓은 의미에서의 교회법이란 교회법들을 모은 여러 종류의 교회법전들 속에 들어 있는 신법ㆍ자연법ㆍ실증법 등의 계율을 말한다. 이를 보다 구체적인 의미로 한정하면 특정한 그리스도교회의 제 교파, 즉 로마 가톨릭ㆍ동방정교회ㆍ개신교회의 전통적인 각 교파, 각국의 성공회와 동부아시아의 독립 기독교 교파들에 있어 개개인 신자와 기관들의 행동과 치리적 실행에 관하여 정해 놓은 규칙과 규율의 집성을 의미한다. 각 기독교 교파들은 적법한 교권(ecclesiastical authority)을 통하여 자기들의 교회 규율을 정의하고 구체적으로 지시하며 그것들을 법전화하였다.

역사적으로 보면 교회법은 초대 교회로부터 현재까지 근본 줄기가 지속되어 오는 것이다. 그러나 교리적으로나 교권적으로 교회 내에 다양한 분열이 있어 왔기 때문에 교회법도 그 표현과 구체성에 있어서는 다종 다양한, 그러면서도 때로는 유사한 형태의 성문법 및 규범들이 수많은 교회내에 생성되어 왔다. 이런 여러 분파의 교회들은 각각의 교회법들을 자기 교회조직에 맞게 정리해 온 것이다. 큰 줄기만 보더라도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의 교회법은 1054년의 대분열로 인해 서로 결별하기 전까지는 형식에 있어 똑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교회의 분열로 점차적인 교회법의 변형과 차이가 대두되었으며 이미 동방교회 지역내에서는 5~7세기에 이르는 동안 교리적인 면과 민족적인 감정이 개입된 교회내 논쟁으로 몇몇 교회 그룹, 특히 비희랍계 교회들이 동방교회의 명목상 통괄자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관할을 떠나 분파하였다. 그리고는 자기들 나름대로의 교회법을 마련, 발전시켜 온 바 있다.ㅏ 대개 거기에는 각각의 민족주의적 관심이나 문화적 제 요소가 가미되거나 뚜렷이 반영되어 왔다. 서방교회의 경우는 비교적 전통적인 교회법을 견지해 왔고 1054년 동방교회와의 분열 이후에도 교회법의 보존을 착실히 지속하였다. 그러나 16세기 종교개혁이 일어난 후 프로테스탄트파 교회들은 비로소 로마 가톨릭의 교회법을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이로부터 로마 가톨릭과 영국성공회, 동방교회 그리고 개신교회의 각 교파들이 교회법의 새로운 다양성을 이루며 발전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경로를 지닌 교회법은 그 본질에 있어 하나의 교회가 교회이게 하는 근간으로서의 중요성을 부여받고 있다. 한 교회란 단일한 신앙,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모든 구성원이 성례적인 교분을 맺는 것, 그리고 단일한 통치 형태에 기반을 두고 이루어지는 하나의 공동체라고 단단히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교회가 성립하려면 반드시 교권, 즉 교회의 규율을 정하고 조직적인 면에서의 구조를 형성, 교권적 체계가 갖추어져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종교’ 와 ‘법’이 상호 포섭적인 관계로 만나고 교회의 지도자는 단순한 종교직무를 수행한다. 이것은 교직의 수임(受任)도 하나의 성례전이라는 자기 교회내의 교회법적 타당성을 인정하는 일이다.

이러한 의미와 본질을 지닌 교회법은 교회사상으로 볼 때 몇 단계의 시기로 구분되어 변천해 왔다. 우선 형성기로 볼 수 있는 시기가 있는데, 그것은 초대교회로부터 그라티아누스(1140경)까지이다. 그 후 구(舊)로마법전의 시대(1140경-1500경)라는 시대구분이 있는데, 바로⟪그라티아누스교령집⟫(Decretum Gratiani)의 완성부터 출발된다. 그리고 트렌트공의회(1545-63)부터 신로마법전(Codex Juris Canonici, 1917)의 완성까지의 시기로 다시 나뉜다. 이것은 로마 가톨릭교회를 중심으로 살핀 교회법의 시대구분인데, 현대에 이르러서는 신로마교회법의 개편이 1959년에 시행되고 1692년의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에도 교회법의 개혁적인 발전이 있은 바 있다. 그 밖에 성공회와 각파 개신교회들도 자파교회의 교회사적 변천, 신학사적 전환기에 교회법의 후속적 수용 변혁이 진행되어 오고 있다.

한편 한국 교회의 교회법 성립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07년 9월 17일 대한장로회 독노회가 조직될 때 전문 12개조로 된 「대한장로회신경」과 3개조 7세칙으로 된 「대한장로회규칙」이 채택되었다. 이것이 한국 교회의 본격적인 교회법 조문의 시작이다. 그 후 교단분열과 함께 나름대로의 헌법을 각각 마련하였다. 감리교회는 「교리와 장정」이라는 형식의 독특한 교회법을 지녔다. 1908년 미감리회 선교부에서《Introductions to Methodists》(감리교회조례)를 발행한 것이 그 시초이다. 그 후 1910년에 《미감리회강령과 규칙》이 번역, 출판되었고 1923년에는 남감리회에서 양주 삼목사에 의해 《남감리교회 도리와 장정》이 역시 번역, 출판되었다. 1930년 남북감리회가 합동, 기독교조선감리회가 조직되면서 「교리와 장정」이 통합, 채택되었다. 그 후 수정을 거듭했으나 역시 그 기본내용은 큰 변화가 없다. 타교파에 비해 교단설립이 늦었던 성결교회는 1921년에 조선예수교 동양선교회 성결교회의 총회를 조직했고 1933년에 가서야 이명직목사가 편집한 《조선예수교 동양선교회 임시약법》을 펴냈다. 이것을 골격으로 오늘날 성결교회 헌법이 구성된 것이다.

한국 교회의 교회법은 교파주의적 교회 성격에 따라 각 교단 나름의 독자적인 신경ㆍ조직ㆍ치리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그렇기 때문에 각 교파의 형태를 빌어온 선교지 본국교회의 제도와 정신을 거의 그대로 교회법에 운용한 것이다. 따라서 한국적인 신학정신의 발전과 함께 그 교회제도와 법의 독자성도 구축해 나가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